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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 뉴스 : 기형도가 살았다면 다른 이의 아픔을 위로하는 이 됐을 것 / 뉴스 1 (2017.11.10 (화))

관리자 │ 2018-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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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도가 살았다면 다른 이의 아픔 위로하는 이 됐을 것" 

경기도 광명시에 '영원한 청년 시인' 기형도 기리는 문학관 개관

(광명=뉴스1) 권영미 기자 | 2017-11-10 15:02 송고 | 2017-11-10 15:51 최종수정


기형도문학관 전경© News1


"좋은 사람은 좋은 시를 남긴다고 생각합니다. 한 시인의 시를 전시한 이 자리를 통해 기형도라는 한 순수한 젊은이를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고 기형도 시인(1960~1989)의 문학관이 1년 5개월 여의 준비끝에 10일 오전 경기도 광명시에 문을 열었다. 이날 개막식에는 양기대 광명시장을 비롯해 이언주 국민의당 국회의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기형도 시인의 어머니인 장옥순 여사와 누나들, 기형도 시인과 그의 시를 사랑하는 이들이 문학관을 꽉 채울 정도로 몰려들었다.

문인으로는 시인의 대학 은사인 정현종 시인을 비롯해 연세문학회 문우였던 소설가 성석제·원재길·김태연, 시인으로는 신현림·황인숙 등이 참석했다. 연세문학회 동기인 이영준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학장과 고인이 참여했던 '시운동' 동인 박덕규 시인도 자리를 함께 했다. 




고 기형도 시인이 활동한 연세문학회의 후배인 우상호 의원은 "순수한 젊은이였던 기 시인을 잊지 말자"면서 "2년 후배인 나는 대학시절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이가 기형도 시인"이라고 고백했다.

또 "기 시인은 날마다 빼곡하게 시가 담긴 대학노트를 옆구리에 끼고 다녔다. 그리고 아침에 동아리방에 가면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어제 내가 쓴 건데 봐라'면서 시를 보여주었다"며 고인을 추억했다.

이영준 학장은 "나이가 어느 정도 있는 이들에게는 윤동주 시인이 우상이지만 요즘 젊은이들에게는 기형도 시인이 우상인 것 같다"면서 "1970년대~80년대 험악한 시대에 기형도는 가난과 어린시절의 고통, 가슴 속 어둠을 시에 담았다"고 말했다.

고 기형도 시인의 누나인 기향도 기형도문학관 명예관장© News1


유족을 대표해 기형도 시인의 누나인 기향도 씨도 문학관을 개관하는 감회를 밝혔다. 기향도 씨는 "문학이란 작가가 글로 표현한 희로애락이 독자가 가진 희로애락과 만나서 서로의 마음을 위로하고 위로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많은 이들이 동생의 시를 읽고 시대의 어둠을 생각하지만 동생은 자신을 밝게 일으켜 세우며 사람들을 만났다"고 했다. 이어 "동생이 살아있다면 젊음을 치열하게 산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이들을 위로하는 사람이 되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형도문학관 건립은 유족들과 광명시 주도로 지역문화활동가들, 기형도 시인의 모교인 시흥초등학교 총동문회, 연세문학회와 수리문학회 등의 고인의 문우들이 수년전부터 힘을 합친 결과로 개관했다. 광명시는 시인이 자라고 요절 전까지 가족과 함께 살았던 지역으로, 문학관 건립에는 29억 5500만원이 투입되었다. 문학관 운영은 광명시 산하 광명문화재단에서 맡는다. 양기대 광명시장은 고인의 누나인 기향도 씨를 명예관장에 위촉했다.

기형도문학관 개관식에 참석한 정치계 인사들 및 문우들© News1


지상 3층 건물인 문학관은 1층에는 전시실, 2층에 북카페 및 도서자료실, 다목적실, 3층에 강당과 창작체험실, 수장고 등이 자리잡았다. 개관을 기념해 9일부터 11일까지 강연 및 축하공연 등이 열린다. 지난 9일에는 김응교 숙명여대 교수가 '윤동주와 기형도, 잔혹한 낙관주의를 넘어'라는 주제로 강의했고 개막일인 이날에는 개관식 후 소리꾼 장사익의 노래 공연도 펼쳐졌다.

11일에는 예술작가와 함께 기형도 시인의 시를 읽고 마음에 드는 시 구절을 캘리그라피와 페이퍼 커팅을 통해 표현하는 관람객 체험 프로그램 '종이 위에 그려진 詩'가 진행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원 선정 작품이기도 한 문학총체극 '날자, 날자, 한번만 더 날아보자꾸나'는 오후 4시에 무대에 오른다.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시인들인 기형도, 진이정, 여림, 신기섭이 남긴 시를 주제로 한 문학총체극이다.

상설전시실은 기형도 시인의 자필 일기장, 육필 원고, 동아일보 신춘문예 상패 등 기형도 유족이 기탁한 유품 130여점을 기반으로 구성되었으며 전시되는 유품은 60여점이다. 특히 기형도 시인의 대표 시 '안개'는 텍스트 애니메이션 영상으로 표현하였다.

또 다른 대표 시 '빈집'은 그 형상을 실체화하여 기형도의 연세문학회 후배이자 영화감독인 이수정이 제작한 영상을 감상 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이와 더불어 김행숙, 오은 시인 등 유명 작가들이 낭송한 기형도 시를 듣고 대표 시를 필사 할 수 있는 체험코너도 준비되어 있다. 기획전시실에는 기형도 시인의 생전 사진 20여점이 공개된다. 

기형도 시인은 198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문단에 데뷔한 후 독창적인 문학세계로 주목을 받았으나 30세가 채 안된 1989년에 이른 생을 마쳤다. 그가 남긴 유고시들은 1991년 ‘입 속의 검은 잎’에 묶여 많은 독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기형도문학관의 관람료는 무료며 KTX광명역 인근에 있다. 문의 (02) 2621-8860.

기형도문학관 전시실© News1


기형도문학관에 전시된 기형도 시인의 사진들© News1


기형도문학관의 필사코너© News1




ungaung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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