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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길 위의 시인' 청년 기형도를 다시 만나다/국민일보(2019.03.18(월))

관리자 │ 2019-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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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주기 맞아 시전집·헌정시집 발간



시인 기형도(1960~1989·사진) 30주기를 맞아 문학과지성사가 시전집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와 헌정시집 ‘어느 푸른 저녁’을 펴냈다.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는 시인이 생전에 첫 시집의 제목으로 염두에 둔 것이었다고 한다. 그의 첫 시집이자 유고 시집인 ‘입 속의 검은 잎’(1989)에 실린 시들과 미발표 시 97편을 묶었다.

기형도는 1988년 시작 메모에서 “거리의 상상력은 고통이었고 나는 그 고통을 사랑하였다. 그러나 가장 위대한 잠언이 자연 속에 있음을 지금도 나는 믿는다”고 쓴 적이 있다. 시전집은 ‘거리의 상상력’을 주제로 한 시를 전반부에 배치해 새롭게 구성됐다. 시집 속 기형도는 “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두고”(‘질투는 나의 힘’) “길 위에서 일생을 그르치고 있는 희망이여”(‘길 위에서 중얼거리다’)라고 탄식한다. 이광호 문학평론가는 “그에게 거리는 현대적 불안의 공간이며, 무한한 잠재성의 시간”이라고 말했다.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춧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금 간 창틈으로 고요히 빗소리/ 빈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 아주 먼 옛날/ 지금도 내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엄마 걱정’ 전문) 이처럼 그의 정서가 연원하는 유년기 풍경이 놓인 시부터 청년기의 좌절을 보여주는 시(‘빈집’)까지 그의 시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다.


‘어느 푸른 저녁’은 2000년대 이후 등단한 젊은 시인 88인이 쓴 88편의 시를 엮은 것이다. 시인 강성은 권민경 김현 박소란 서효인 등이 기형도의 시어와 분위기를 각자의 시어로 표현했다.

기형도는 열 살 무렵 아버지가 뇌졸중으로 쓰러져 가계가 기우는 경험을 했고 열여섯 살 때 누이를 불의의 사고로 잃었다.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후 기자로 일하며 첫 시집을 준비하던 중 서울 종로구 한 극장에서 뇌졸중으로 숨졌다. ‘입 속의 검은 잎’은 지금까지 86쇄에 30만부가 발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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